ROOM C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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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은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최형준

부크럼

2022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는 작가 최형준이 어떤 순간 문득 느낀 사랑에 대한 여러 편린들을 모아 하트를 그리듯 적은 글의 모음이다. 책에 꽃이라는 소재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꽃의 이미지를 사용하고 싶었고, ‘죽음보다 강한 사랑’이란 꽃말을 가진 가막살나무를 작가의 표현처럼 ‘하트를 그리듯’ 표현했다. 가막살나무는 작고 동글동글한 모양의 열매들을 피워내는데, 이에 착안해 책등과 작가 소개란에 원형의 그래픽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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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진

책 만드는 일

박혜진, 이영준, 박경리, 천정은, 양희정, 조아란, 김준혁, 정은정, 김명남, 유진아

민음사

2021

『책 만드는 일』은 민음사 출판그룹에서 일했거나 일하고 있는 편집자, 번역자, 마케터, 디자이너 열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나는 이 책이 ‘책을 만드는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이야기’라고 느껴졌다. 그래서 스캐니매이션 기법을 차용하여 책 만드는데 기여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름을 나열했다. 검정 화면을 움직여야 돌아가는 기법인 만큼 검정 화면은 스캐니매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를 걷어내어 책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름이 한곳에 공존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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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원

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김영사

2020

『죽은 자의 집 청소』는 죽은 자의 자리를 치우는 특수청소부 김완이 쓴 에세이집이다. 사람이 떠난 자리를 보며 작가가 상상하거나 생각한 것들이 주된 내용이다. 나는 이 책을 여러 번 읽었고, 그때마다 가슴 깊이 먹먹함을 느꼈다. 그러면서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의 안녕을 빌게 되고, 책의 여운이 남아있는 동안은 조금 더 이타적인 사람으로 지내곤 했다.

내가 추천한 다섯 권의 책 중 이 책의 책싸개를 디자인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책이 나에게 주었던 슬픔을 중화시키는 것이 이번의 목적이었는데, 그 시도로는 밝은 햇살 묘사하기, 책을 수의처럼 포장하기, 흐드러진 꽃과 나무로 지면을 가득 채우기, 글자만으로 디자인하기 등이 있었다. 하지만 이 시도들은 때론 죽음을 너무 경박하게 표현하는 것처럼 보였고, 때론 나를 더 우울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버려졌다.

최종적으로 선택된 지금의 결과물은 내가 원하는 것만큼 나의 슬픔을 중화시키지는 못하는 것 같다. 앞 책날개(펼쳐진 상태에서 가장 오른쪽)부터 차례대로 새벽, 아침, 저녁, 밤을 나타내는 그림, 그저 하늘에 떠있는 동그란 것과 한두 개의 화분을 묘사했을 뿐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이 그림이 나의 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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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욱

머라이어 케리

머라이어 캐리, 미카엘라 앤절라 데이비스 지음

허진 옮김

사람의집

2023

『머라이어 케리』는 팝가수 머라이어 캐리의 자서전이다. 나비처럼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은 그는 1997년 앨범 «Butterfly»를 발매했다. 황금색 커버에 날아가는 나비는 그에게 매우 상징적이다. 유년기부터 세계적인 팝스타가 된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실린 이 책에서 오래된 가수가 아닌 항상 변화하는 머라이어 캐리를 표현하고 싶었다. 머라이어 캐리의 콘텐츠에 사용할 것 같지 않은 서체, 마치 나비처럼 날아다니는 글자들, 행복한 표정의 머라이어 캐리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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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욱

예술가와 위인들의 연애편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외 58명

조은경 엮음

누멘

2011

『예술가와 위인들의 연애편지』는 모두가 알법한 예술가와 위인들이 연인에게 보낸 연애편지가 실려있다. 대단한 업적을 남긴 위대한 이들이지만 연인 앞에선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손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나가는 그들을 상상을 하며 마치 손으로 편지를 적듯 삐뚤빼뚤한 글자로 정보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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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은

슬픈 세상의 기쁜 말

정혜윤

위고

2021

『슬픈 세상의 기쁜 말』의 작가 정혜윤은 ‘나’라는 단어가 낳은 이야기가 이 슬픈 세상에 어떤 기쁨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나로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그것을 듣는 사람을 바꾼다. 나의 이야기는 너의 이야기가 되고, 너의 슬픔은 나의 슬픔이 된다.” 나는 작가의 이야기에서 착안해 앞면과 뒷면이 데칼코마니를 이루는 책싸개를 디자인했다. 책싸개 뒷면의 목차들은 ‘당신을 살아있게 하는 말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자 책의 인물들을 살아있게 하는 단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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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은

삶의 발명

정혜윤

위고

2023

작가 정혜윤은 자신의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이야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나는 그가 말하는 ‘이야기’란 일정한 줄거리를 갖고 여러 단어들이 모인 하나의 뭉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여러 단어들이 중첩되어 뭉쳐진 말풍선 같은 형태를 구현하고자 했다. 작가는 ‘앎’이라는 단어에 ‘지도’를 붙여 앎이란 것은 우리를 중요한 곳으로 데려다주기도 하고 길 잃게도 만든다고 말한다. 책싸개 앞면에는 작가가 말하는 지도처럼 보이는 그래픽을 넣었고, 뒷면에는 작가의 말 중 몇 가지 키워드를 골라 그것들을 단순화한 그림을 넣었다. 작가의 말과 함께 보면 숨겨진 그림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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