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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d Matter : 디자인된 문제들
정재완, 신인아, 오혜진, 금종각, 김의래, 김동신, 이지원, 이기준, 정동규, 박럭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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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체, 핫핑크돌핀스, 스투키 스튜디오, 리슨투더시티, 다이애나랩, 유선,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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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
Designed Matter : 디자인된 문제들
정재완, 신인아, 오혜진, 금종각, 김의래, 김동신, 이지원, 이기준, 정동규, 박럭키
쪽프레스
2022
『Designed Matter : 디자인된 문제들』은 열 명의 디자이너가 직접 글을 쓰고 디자인하여 엮은 책이다. 디자인 비전공자 또는 디자인 공부를 준비하는 독자들에게 교재로서 도움이 되길 바라는 목적이 있으며, 하나의 주제인 ‘matter’에 대해 열 명의 디자이너가 직접 이야기한다는 것은 디자인의 다양성과 응용성뿐만 아니라 파생된 여러 속성들의 흥미로운 측면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열 명의 디자이너가 주로 글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면, 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책싸개 디자인의 이미지를 통해 나의 생각을 전달하고자 했다. 이 책싸개는 펼쳤을 때 한 장의 포스터로서 책을 소개하는 역할도 겸한다. 삽입된 이미지들은 물질의 근원인 세상을 의미한다.
정사록 디자이너는 지난 2년 동안 스스로의 동기에 따라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디자인을 이어가는 것은 ‘가지런히 어지르고 흩트리며 정리하는’ 일을 통해 실현됨을 발견했다고 말하며 그 과정을 여러 목차로 나눈 한 권의 책으로 아카이빙 했다. 『가지런히 어지르고 흩트리며 정리하기』는 정사록 디자이너의 아카이빙 책이므로 명함을 건네는 손, 메탈 구슬을 스캔한 듯한 그래픽, 지형, 하트, 걷는 사람 등 원작자가 시도했던 ‘A부터 G까지’의 디자인 요소들을 책싸개에 모아 연출했다. 스마트폰으로 책싸개 뒤편의 QR코드를 읽으면 정사록 디자이너의 웹사이트로 연결되어 그의 더 많은 작업들을 확인할 수 있다.
길벗체, 핫핑크돌핀스, 스투키 스튜디오, 리슨투더시티, 다이애나랩, 유선, 이재영
6699press
2023
『차별 없는 디자인하기』는 한국에서 디자인을 중심의 사회운동을 만들어낸 이들의 대화를 엮은 책이다. 책이란 글자를 읽음으로써 정보를 얻는 매체로, 누구도 책싸개의 글자를 읽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가독성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작은 크기의 서체는 지양하고 테두리에 굵은 획을 추가해 글자의 가독성을 높였다. 또한 시각장애인도 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점자를 삽입했다. 점자를 구현하기 위해선 양각과 같은 후가공이 필요한데, 책싸개에 제시된 점들을 독자들이 직접 뚫어 ‘차별 없는 디자인’을 하도록 연출했다. 점자를 뚫는 방법과 환경을 위한 이면지 사용 권유 같은 정보들은 책싸개의 주 이미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책날개에 배치했다.
디자이너가 앞으로 고민하게 될 디자인의 방향성을 시각화하기도 했는데, 숲과 제람 디자이너의 “길벗체는 성소수자 혐오 표현을 사용하면 그 단어의 색상이 사라진다”라는 설명에서 영감을 받아 제목의 ‘차별’이란 단어가 책싸개의 책등면과 앞면에 걸쳐지도록 했다. 그래서 앞면만 볼 땐 ‘차별’이란 단어가 보이지 않는다. 차별이 더 이상 우리 사회에 보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헤라르트 윙어르 지음
최문경 옮김
워크룸 프레스
2023
헤라르트 윙어르의 『당신이 읽는 동안』은 무의식에서 저절로 이뤄지는 행위인 ‘읽기’에 있어 타이포그래피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말한다. 작가는 “창문이 스테인드글라스로 되어 있고 그림까지 있다면 그 너머로 풍경을 보기는 힘들다. 즉, 타이포그래피는 정신을 산란하게 하는 요소로 저자와 독자 사이에 끼어들지 말아야 한다. 그냥 배경으로 머물러 있어야 하는 것이다”라고 책에서 말한다. 그래서 책싸개 뒷면에 저자가 제작한 서체를 사용해 글자만으로 배경을 만들어보았다. 반면 제목, 저자, 옮긴이 등 읽혀야 하는 글자들은 가독성이 높은 한글 서체로 적었다. 또한 책싸개 날개에는 헤라르트 윙어르의 서체를 확대하여 시각적 특징들을 살릴 수 있도록 배치했다.
조해나 드러커 지음
최슬기 옮김
작업실유령
2019
『다이어그램처럼 글쓰기』는 조해나 드러커(Johanna Drucker)가 쓰고 최슬기가 번역한 아름다운 책이다. 나는 이 책의 첫 문장인 “첫머리에 배치된 말은 공간을 규정한다”를 무척 사랑한다. 실로 제본된 이 얇은 책의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디자이너에게 이보다 재미있는 책은 찾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생각을 하다 문득 이 책이 소개하는 타이포그래피 원리들을 만화책에 대입해 보면 재밌겠다 싶었다. 그런 김에, 이 책을 디자인한 슬기와 민은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은 디자인, 어린 시절 나의 꿈과 희망과 용기와 정의를 형성해 준 투니버스 소년만화들의 로고와 색채를 반영한 디자인을 하고 싶어졌다. 한마디로 해적판 『다이어그램처럼 글쓰기』랄까. 그런데 웃긴 점은 이 ‘해적판 다이어그램처럼 글쓰기 책싸개’를 사용하려면 정품을 반드시 구매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나는 이 해적판이 책의 판매량에 어느 정도 기여한다고, 그렇게 우길 예정이다. 평생에 걸쳐.
『종이는 아름답다』에는 종이에 대한 모든 게 담겨있다.
“평량은 인쇄물 부피를 결정짓는 요소이면서, 인쇄의 뒤비침 현상, 책넘김, 펼침성, 무게 종이를 넘길 때 나는 소리 등 아주 많은 속성을 좌우한다.”
책에서 말하듯 종이의 작은 요소 하나가 책의 많은 것을 변화 시킨다. 표지의 그래픽도 작은 요소가 모여 하나의 문장을 만든다. 종이는 아름답다!
배현
에릭 길 : 타이포그래피에 관한 에세이
에릭 길 지음
송성재 옮김
안그라픽스
2015
에릭 길은 디자이너라면 모두가 들어봤을 법한 조각가이자 디자이너다. 이 책에서 그는 주로 글자에 관한 이야기들을 통해 그가 생각하는 뚜렷한 메시지들을 전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그의 명확한 신념과 그것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싸개 디자인은 저자가 소개하는 산업사회와 수공예 이야기, 그리고 기술의 발전과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큰 변함이 없는 글자의 특성은 실과 바늘처럼 엮여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